날이 서늘해지면서 외출할 때 옷을 한 겹 더 껴입는데,강원도 어디에는 서리가 내렸다는 소리가 티브이 뉴스에서 흘러나온다.이렇게 날이 서늘할 때 즈음이면 문득 어릴 적 동네를 마구 휘저어 다니시면서 찹쌀 떠~억, 메밀 무~욱, 하시며 지나가는 행상을 어머님이 불러 세워 메밀묵으로 아버지의 막걸리 안주로 만들어 내시던 모습이 생각난다. 시장에 가보면 묵의 종류도 여러 가지임을 알 수가 있다.양반이 주로 먹던 묵이 녹두묵이라면 일반 서민들이 즐겨 먹던 묵은 메밀묵과 도토리묵이다.또한 메밀 하면 떠오르는 시가 있다. 이효석의 '메밀 꽃 필무렵'인데 이효석은 메밀밭을 '소금을 뿌린 듯이 흐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 이라고 묘사하기도 하였다.박목월은 '적막한 식욕'에서 메밀묵을 '싱겁고 구수하고 못나고 소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