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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카메라에 눈이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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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3년 5월 29일을 유럽인은 '콘스탄티노플의 함락'이라 부르고 터키인들은 '이스탄불의 정복'이라고 부른다. 1000년 비잔틴 동로마제국 역사가 오스만튀르크 황제 술탄 메흐메트에 의해 종언된 날이다. 이스탄불로 이름이 바뀐 그 도시에 입성하던 날, 술탄은 성소피아성당 앞에서 흙을 머리에 뿌리며 예를 갖췄다.
서양사 불구대천의 앙숙인 두 세계의 만남은 이스탄불을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신비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슬람국가 터키를 상상했던 관광객들에겐 비잔틴 예술의 극치 성소피아 성당이, 비잔틴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그렸던 이에겐 곳곳에 서 있는 모스크들이 불편하고, 곤혹스럽고, 신기하다.
술탄의 모스크와 박물관으로 바뀐 소피아성당 옆에 지하공간이 있다. 로마시대 물을 가둬둔 지하저수지다. 서기 532년 만든 이 저수지는 대리석 기둥 336개가 천장을 받치고 있다. 가로 세로 각각 140m, 70m에 높이는 8m다. 그 기둥 가운데 하나는 밑동이 그리스 전설에 나오는 메두사 두상이다. 푸른 이끼가 가득한 두상에는 뱀이 꿈틀거린다. 메두사는 거꾸로 박혀 있다. 이유는 없다. 그저 아득한 옛날, 부족한 건축재료를 채우려고 주변에서 자재를 끌어와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일 뿐. 로마인들은 이 저수지를 '바실리카 저수고(Basicilica Cistern)'라고 불렀다. 새로운 주인들은 투르크어로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땅으로 꺼진 저수고'라는 뜻을 가진 이 투르크어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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