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문화

[남원여행/남원시립국악단] 판소리와 현대무용 전통무용이 어우러진 광한루 연가 춘향

워크뷰 2014. 8. 27. 05:00

남원시립국악단의 명품 광한루 연가 춘향 새로운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작년의 가인 춘향과 또 다른 모습으로 선보이는 무대 관객들의 박수 그칠 줄 몰라


작년 이맘때 광한루원에 들려 가인 춘향을 관람한 적이 있다

그때 받은 국악공연의 감동은 이후 국악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였다

나이가 어릴 적엔 몰랐었던 우리의 음악이 나이가 1살 2살 먹어감에 따라 이제는 조금씩 몸으로 느껴진다

 길거리를 걷다가도 어디선가 국악이 들리면 저절로 발걸음은 그곳으로 향하고 있다

도시거리의 심플한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것도 좋지만

우리의 가락이 흘러나오는 전통찻집에 들러 십전대보탕을 마시는것이 요즘의 일상이 되어 버린듯하다










올해 다시 찾은 남원 광한루원

이곳은 견우와 직녀의 만남 장소로 유명한 오작교가 있다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를 건너 만나는 곳은 다름 아닌 광한루원

이렇게 아름다운 광한루원에서 견우와 직녀는 사랑을 나누고 이별의 아픔을 견뎠으리라



광한루 연가 춘향 공연은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수상무대로 이루어지는데

장소가 조금 이전되었다

작년엔 광한루의 정면을 무대배경으로 하였는데

올해에는 광한루의 정면과 옆면이 보이는 부분에 수상무대를 만들었다

이곳에서 보면 광한루의 웅장한 모습이 더욱 돋보인다

작년 1만 5천여 명의 관객이 다녀갔는데 올해 첫 공연을 열었던 지난 5월 17일 8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전국의 여러 국악 공연장을 다녀보아도 남원의 광한루원만큼 좋은 무대는 만나기 어렵다

웅장한 광한루와 그 앞을 연못이 자리 잡고 있고 그 연못 위에 수상무대가 세워져 공연을 펼친다

수상무대를 쳐다보면 연못 위로 비치는 광한루의 반영이 아름답고

광한루 연가 춘향 공연때에는 춘향과 이몽룡의 모습이 광한루연못에 비취어 그 모습을 보는 사람들의 애간장을 더욱 녹인다

우리 전통한옥자원의 아름다운 경관을 제대로 활용한 멋진 작품이다


광한루연가춘향은 지난 5월 17일부터 시작하여 10월 11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에 펼쳐진다

입장료는 2,500원으로 너무나 착한 가격이다. 65세 이상은 무료이고 

남원시민과 초중고학생은 1,500원, 남원에서 숙박한 고객과 단체 20인 이상은 2,000원이다.



특히 이번 광한루연가춘향에서는 작년과 다른 전개방식을 선택하였는데

이는 연출의 대가 주호종의 작품이다. 

작년까진 춘향전 전통방식 그대로 전개되는 그런 공연이었다면 올해는 기생점고, 십장가, 농부가 등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춘향이 사또의 미움을 사 고통을 당하는 모습을 현대무용으로 표현한점이 특별했다


공연장을 찾은 연령대를 보니 어린아이부터 할아버지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공연에 몰입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극중 인물 그들의 몸과 마음에서 나오는 열정이 관중의 몰입도를 크게 높였는데, 이들은 이난초(월매 역), 조선하(춘향 역), 임현빈(몽룡 역) 등

대통령상을 받은 명창이 출연해 판소리의 정석을 선보이고, 화려한 안무와 그와 동시에 남원시립국악단의 현장감 넘치는 국악 관현악 연주로

판소리의 정석이 출연한 인물의 전문성, 그리고 시각과 청각 등의 효과를 극대화하였기 때문이다.





 





여기까지의 장면은 

단오놀이를 하는 장면인데 단오를 맞은 동네 처녀들이 광한루에 나와 그네를 뛰며 놀고 있을 때

이몽룡이 성춘향을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되고

이후 둘만의 사랑을 만들어가며 즐겁게 지내다. 몽룡은 월매집을 찾아가 춘향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며 백년가약을 맺게 된다

판소리 춘향가 중에서 춘향과 몽룡의 사랑을 표현한 '사랑가' 대목을 아름다운 춤과 노래로 표현한다


만첩청산 늙은범이, 살찐 암캐를 물어다 놓고, 이는 다 담쑥 빠져 먹들 못하고, 으르르르응 넘노는 듯, 내 사랑 내 알뜰 내 간간이 지야,

오호 둥둥 내 사랑이야,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아, 이히이히 이이 내 사랑이로다, 아마도 내 사랑아, 

네가 무엇을 먹으려느냐, 둥글둥글 수박 웃봉지 데뜨리고 강릉의 백청을 다르르르 부어 씨랑 발라 버리고,

붉은 점 웁뿍 떠 반간 진수로 먹으러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싫소, 그러면 무엇을 먹으려느냐, 당 동지 지루지 하니 외가지 당참외 먹으랴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싫어 아마도 내 사랑아, 포도를 주랴 앵두를 주랴, 귤병사탕의 혜화당을 주랴, 아마도 내 사랑, 시금털털 개살구, 

작은 이도령 서는데 먹으러느냐, 저리 가거라 뒤태를 보자, 이리 오너라 앞태를 보자, 아장아장 걸어라 걷는태를 보자, 방긋 웃어라 잇속을 보자,

아마도 내 사랑아,  몽룡 역의 임현빈의 구수한 판소리에 어깨가 절로 으쓱거린다


그러나 이러한 행복도 이몽룡 아버지의 동부승지 발령으로 한양으로 떠나게 된다.

이별을 맞이하는 춘향은 떠나는 몽룡의 뒷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에 몸부림친다


신연맞이





주색에 빠진 신관사또는 정사를 뒤로 하고 부임하자마자 기생점고를 시작하고, 춘향이를 불러 들이지만 그의 청을 듣지않자 춘향이를 고문한다.

여기 이장면에서는 판소리를 보는것이 아니라 마치 현대무용을 보는듯 하였다

춘향의 몸을 묶고있는 저 하연 천들이 교차하면서 나타내는 동작은 춘향의 고통을 너무나 잘 표현하였다

그냥 작년까지 해오던 순서대로 하였다면 그냥 고통을 받았겠구나 라고 생각을 그곳까지만 하겠지만 

현대무용으로 풀어 춘향의 고통을 표현하니 더욱 이해가 잘되었다






한양으로 이몽룡을 찾아 올라가던 방자가 길에서 한 선비를 만나 춘향의 편지를 읽게 하였는데 그가 바로 그가 찾아가고자 하던 이몽룡이었다

춘향의 피로 쓴 편지를 읽고 몽룡은 오열을 한다 

방자는 이몽룡의 봇짐에서 마패를 발견하고 기뻐 날뛰고

남원마을의 농부들은 변사또를 놀리는 역할극을 하며 노래를 부르고

월매는 정화수를 떠 놓고 이몽룡을 장원급제시켜, 춘향을 살려달라고  빌고 있다

걸인행색을 하고 돌아온 몽룡을 보고 눈물만 흘리고  








옥에 갇힌 춘향은 신세를 한탄하면서도 한양으로 떠난 이몽룡을 그리워 한다

신관사또의 생일잔치에 암해어사 출도소리가 처닞를 울리며, 탐관오리 변학도는 심판을 받고 춘향과 몽룡은 재회를 하게 되는 춘향가

보는 내내 잔잔한 감동과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가 가슴을 흥분시킨다

 


제작 단장 박형규(부시장)

제작진 예술감독 이난초, 대본연출 주호종, 음악감독 김선, 안무 윤상진.

출연진 춘향 조선화 김윤선, 몽룡 임현빈 황의출, 월매 이난초 채원영, 향단 박계숙 서영희, 방자 이승민, 변사또 배건재, 이방 강만보,

          수농부 이태완, 아낙 기생들 고현미 이유정 설지애, 객원 전성환 김지훈 김정환 이상윤 정정은 이은정.

연주 지희 김선, 가야금 김미량 은현주, 거문고 김준엽, 아쟁 김성혁, 해금 홍효정 김수빈, 피리 김근수 이진호 대금 조현정,

       타악 이여송 이양규 김지영, 신디 김하진, 객원 소금 임성애, 아쟁 김소영, 고수 이상호.

무용 강만보 이지현 박지은 신혜원 김미연 김나연.

      객원 우지숙 김민지 공희정

기획 총기획 황의성, 총진행 황재두, 홍보 이미애.

행정지원 문화관광과 정주호, 국악진흥담당 김년수, 주무관 서설교.

공연문의 남원시 문화관광과 063-620-6167



남원 광한루

전북 남원시 천거동 78

063-620-6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