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문화

로고스호프호 대한민국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떠나다

워크뷰 2014. 9. 1. 06:00

떠다니는 유엔으로 불리는 로고스호프호가 지난 8월 19일 한국에서 3개월의 여정을 마치고 떠나갔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슬픔에 젖은 우리를 위해 뱃머리에 노란리본을 달고 입항했던 로고스호프호는

울산과 부산 그리고 군산과 인천을 거쳐 관람객 10만 명을 돌파하며 우리에게 선박사고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고,

로고스호프호의 선상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하고 갔습니다.


지난 7월 부산 다대포항에 정박한 로고스호프호를 방문하였던 기억을 되살려 이제야 글을 올립니다

부산역에서 좌석버스 1000번을 타고 다대현대아파트에서 내리면 다대항으로 가는 길이 보이고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멀리서 보아도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하얀 선박 한 척이 보인다


로고스호프(희망에시지) 지난 4월 세월호의 슬픔을 안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같이 아파하는 마음으로

배의 머리에 노란 리본을 달고 부산 다대항에 입항한 로고스호프호

세월호 6,825톤보다 약 2배인 12,000톤이다. 선박에 오르면서 구명장비에 관심이 많이 가서 찾아보니

구명장비들을 자주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나 보다 자원봉사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1주일에 한 번씩 비상대피훈련을 실전처럼 40년간 꾸준히 실시해오고 있단다.


로고스호프이전의 배는 로고스호였는데 이 배는 1988년 남극에서 암초에 부딪혀 침몰하였다

그러나 1주일에 한 번씩 실전처럼 하는 비상대피훈련이 몸에 밴 관계로 

모두 비상탈출에 성공하였고 선장은 맨 마지막에 탈출하였다

구명장비들이 방금 사용한 것처럼 보이는 건 지금도 1주일에 한 번씩 실전처럼 연습하고 있는 비상대피훈련 때문이었다


로고스호프호는 무엇인가?

1970년 설립된 기독교 국제봉사단체 GBA(Good Books to All)의 1만 2천t급 선교선 로고스호프호는 독일 모스박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지식 희망전달 구제를 목표로 164개국 1천400여 항구를 찾아가 4천300만 명이 넘는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1970년부터 배를 운항해 전 세계를 방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로고스호프호는 세 번째 배이다

로고스호프호는 길이 132m, 폭 21m, 8층 규모의 선박이며 노아의 방주(137m, 폭 21m)와 비슷한 크기이다.

1973년 독일에서 건조되었으며 2005년 국제오엠선교회에서 사들였으며 리모델링을 거친 뒤 2009년부터 운항 중이다.

선상서점은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기증받은 어린이, 청소년, 문화, 역사, 경영, 건강, 과학, 사전 등 5,000여 종류의 도서 5,000,000권의 책이

비치되어 있으며 한국출판사들의 도움을 받아 한국 서적도 500여 종류를 갖추고 있다.

이 도서는 방문지에서 형편이 여려운 학생이나 학교에 기증하거나 저렴하게 판매도 한다 


다대항으로 가는길의 소공원




로고스호프호 1만 2천 톤급이니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선상서점에는 5,000여 종류의 도서 5,000,000권의 책이 비치되어 있으며, 한국 서적도 500여 종류를 갖추고 있다.




선성서점을 나오면 카페가 있는데 아이스크림의 인기가 좋았다.


물 부족 국가에 보급하는 일반정수기

후원을 통하여 물 사정이 좋지 않은 나라에 보급하고 있다.




자주 사용한 흔적이 보이는 선박탈출장비 이 장비들은 훈련을 매주 1회 실시하며 실전처럼 펼쳐지고 다시 조립된다



오늘 만난 서예가 박재현

"서예는 인생과 닮았어요,

한 장의 종이 위에 한 번의 붓질만 허락되지요,

서양의 갤리그라피와 결정적으로 다른 지점이기도 해요,

딱 한 번뿐인 인생에 어떤 획을 그어보면 좋을까요"


박재현 작가와의 첫 만남에서 그의 내면에서 나오는 열정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는 로고스호프호가 한국을 떠나기 전까지 배의 벽면 한곳에 우리의 한글로 서예작품을 하나 남기는 퍼포먼스를 진행 중이다

얼마 전 그가 작품을 완성하였고 그 기사가 실린 것도 알려왔다

작품완성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그가 원하던 작업을 완성하였다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저녁 시간이 되어 식당에서 식사하였는데

메뉴가 매일 바뀌고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하니 그 맛도 일품이었다.


영어카페에서는 영어로 퀴즈를 내고 답지를 손으로 들어서 맞추는 형식이다

아이들이 매우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영어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이어진 각 나라 전통복장과 소개시간

여러 나라의 전통복장을 눈앞에서 바라보며 그 나라의 전통문화를 보여주는 무대가 있어

새로운 문화체험을 한 어린이들이 무척 즐거워 한 시간이다 


로고스호프호 다시 우리나라에 오려면 앞으로 10년은 기다려야 차례가 올 것 같다

3개월간 10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은 로고스호프호

1988년 1월 남극에서의 암초 충돌로 침몰 그러나 전원생존 선장이 맨 마지막 탈출한 이야기

1주일에 1회씩 비상탈출훈련을 실전처럼 한다는 사실 이것을 통하여 

선박 공포증으로 시달리고 있던 우리에게 비상탈출훈련의 중요성을 보여주었다.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희망메시지,

이미 상처 가운데 있는 분들의 치유 프로세스, 재발 방지의 확고한 시스템이 갖추어지는 일이 이 땅에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