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얀 새깃털처럼 밝은 빛을 내는 주남저수지의 억새
많은 철새들의 노래소리
끝없이 이어진 코스모스길
이 모든것이 주남저수지에 다 있습니다.
도보일자 : 2009년 10월 17일 (토) 오후 2시
도보주최기관 : 산과 맛있는 도보여행(산도행) http://cafe.daum.net/treker
주남저수지 가는 길의 창원평야에서는 추수의 계절을 맞아 황금들판의 벼들이 불어오는 바람에 온 몸을 흔든다.
1대의 콤바인이 벼를 베고 화물차에 수확한 쌀을 싣는 모든것을 다 하고 있다.
어릴적 시골에 갔을때의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나와 벼를 베고 탈곡하고 하는 모습은 볼수 없었다.
이젠 아마 그 모습은 하나의 옜적 추억으로만 남게 되는가 보다.
차를 주차장에 파킹하고 처음 본 장면은 람사르문화관의 건물이다
안내 책자에 의하면, 최근에 이 곳 주남저수지가 철새들의 새로운 터가 되었다고 한다 .
그전엔 을숙도 였는데,
낙동강하구둑의 개발로 인하여 갈곳을 잃은 철새들이, 그나마 그 곳에서 가까운 이곳 창원의 주남저수지를 찾게 된것이 계기란다.
11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수많은 철새들이 몰려 오는데, 이곳 도 11월 부터는 저수지안으로의 관광데크는 출입금지라고 한다.
철새들의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수도...
근처 감농장의 감이 너무 보기좋아 일행중 한분이 1박스를 구매 하셨다.
아울러 마음씨 좋은 농부아저씨의 친절로 우리 일행의 손에는 금방 딴 감들이 한손에 하나씩 쥐어져 있다. 먹어보니 이 맛이 완전 꿀맛이네, 마치 막 잡은 횟감을 먹는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일행과 더불어 둑길을 걷기 시작한다.
억새가 새의 깃털마냥 햋빛에 반사되어 더욱 환하고 투명하게 보여진다 .
길가의 꽃마차가 보이는데 당나귀의 머리에 선캡이 쒸어져 있다^^
당나귀의 눈을 보호 하기 위해서인가(?)
연인들을 위한 2인승 자전거가 보이는데, 손님을 끌기 위해서 자전거 사장님들이 직접 몰고 홍보를 하는 모양이다.
도로 한켠에는 노란색의 포장마차가 푸른 하늘과 색감이 조화를 이룬다.
끝없이 이어진 코스모스길.
상당히 길다 ,걸어가면서 코스모스와 함께 꽃이 이쁘냐 사람이 이쁘냐 경쟁을 하고 있다.
코스모스 길이 끝나는 지점에 길 없음이라는 표시가 보인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게 무슨 글자인고? 김 없음 아닌가 여기가 김생산하는 곳인가(?)
즐거운 간식시간, 한사람 한사람들이 집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하여온 간식들을 한 자리에 내어 놓기 시작한다.
은박돗자리에 가득히 놓인 간식에 보기만 하여도 배가 부르다.
한 분이 집에서 만든 유부초밥을 나의 손에 쥐어 주었다.
입에 넣어보니, 햐! 어디가서 이런 맛을 볼수 있으랴! 부드럽게 녹아서 없어지는 꿀같은 유부초밥을 금방 헤치우고, 사과등의 과일과 집의 믹서기로 갈아 만든 수박쥬스를 마시면서, 이번에 장만한 캠핑용 2중 스텐컵을 자랑하였다.
이때 카페지기의 한마디.
도보 올때 보면 젖가락과 컵을 들고 오시는 분이, 음식을 싸오신 분도다 항상 더 많이 먹게 되는걸 제가 수차레 경험하였습니다 하며, 다른 분들도 앞으로는 수저와 컵은 반드시 들고 나오라는 당부(?)도 하셨다^^
둑길 밑에서 들판을 지나는데 황금색을 이루는 들녘과 파란 하늘은 보는 이로 하여금 무한한 평화를 누리게 만든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하였던가!
모두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알곡이 가득 찬 벼일수록 고개를 더 많이 숙이고 있다.
고개가 많이 숙여지지 않는 벼는 알맹이가 없는 벼이리라!
둑의 시작점으로 다시 돌아 와서 람사르문화관에 들러 각종 전시물을 보기로 하였는데,
관람 마감시간이 다 되었다고 한다 (오후 5시 30분 마감).
아쉽게 발길을 돌리고 나오면서 출입구에 있는 조각배 한척이 보인다,
아무것도 싣지않은 텅 비어져 있는 빈배.
저 배도 한때는 사람들을 태우고 저 저수지를 누볐을텐데,
이제 잠시 쉼의 시간에 들어간것이리라........
이 빈배를 보면서 인생에 있어서도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떠오르는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