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진주조개잡이 국립오페라단
낯선 이국의 선율에 흠뻑 취하다…고대 실론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세 남녀의 숙명적인 사랑
지난 10월 30일 부터 31일 이틀간에 걸쳐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는 진주조개잡이 공연이 펼쳐졌다.
진주조개잡이 공연은 작곡가 비제가 1863년에 작곡한 그의 초기 작품이다. 고대 실론섬을 배경으로 진주채취가 생업인 이 섬에서 잠수를 가장 잘하는 주르가를 촌장으로 뽐는다. 매년마다 한번씩 진주잡이들을 위하여 제사를 지내는데 이때 나타난 여사제가 나디르(진주잡이), 주르가(진주잡이들의 대장) 두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했었던 그 여주인공이다. 여사제와 두 남자 사이의 금지된 사랑과 우정을 우아하고 아름다운 선율, 이국적인 정서가 물씬 풍기는 다채로운 오케스트레이션으로 풀어낸 수작이다.
국립오페라단이 이달 15일부터 18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에서 공연했던 ‘진주조개잡이’의 한 장면. 대구오페라하우스 제공
[제1막] 아주 먼 옛날 세일론의 한 마을에 진주잡이 어부들이 살고 있다. 진주잡이들은 주르가(Zurga)를 촌장으로 뽑는다. 두 사람은 오래전 사원의 아름다운 여사제 레일라(Leila)를 두고 서로 경쟁했었다. 매년 진주잡이들을 위한 제사를 지내러 여사제가 오는데, 공교롭게도 예전에 서로 사랑을 경쟁했었던 여사제 레알라 이다. 이때 우연히 사원 옆을 지나가던 나디르가 레일라를 알아본다. 레일라는 자신이 아직도 나디르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금도 다시 들리는 것만 같다 Je crois entendre encore(1막,나디르).
신성한 사원에서 Au found du temple saint(1막,이중창).
[제2막] 레일라는 오래전 어떤 도망자를 숨겨준 일을 생각한다. 도망자는 감사의 표시로 자신의 목걸이를 선물한 적이 있다. 레일라는 그때를 생각하며 「지난날 언젠가 같이 어두운 밤에」라는 아리아를 부른다.
지난날처럼 어두운 밤에 Comme autrefois dans la nuit sombre(2막, 이중창)
그러면서 나디르를 생각한다. 고승이 자리를 뜨자 나디르가 등장해 감격적인 해후를 한다. 이 장면을 본 고승은 사람들을 부르고. 여사제와 사랑을 나눈 죄로 재판장앞으로 끌고 간다.나디르와 여사제는 마을의 촌장이며 재판관인 주르가 앞으로 끌려온다. 주르가는 친구인 나디르를 보고는 살려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고승 누라바드가 여사제의 베일을 찢어버리자 여사제인 레일라가 모습을 드러낸다. 주르가는 오래전 친구인 나디르와 했던 약속 다시는 여사제를 만나지 않겠다고 우정의 약속을 떠올리고는 분노하며, 두 사람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제3막] 주르가의 천막.
여사제 레일라는 죽음을 달게 받겠으니 친구 나디르의 목숨은 살려달라고 애원하는데, 주르가가 여사제 레일라의 목에 걸려 있는 목걸이를 본다. 주르가 자신이 도망자 시절 목숨을 살려준 감사의 표시로 사원의 여사제에게 준 것이다. 주르가는 사형선고를 내린 자신을 후회하며 방법을 생각해 본다.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생명의 은인을 너무나 늦게 알아본것이다. 그 생명의 은인을 다시 살릴 방법을 찾는 주르가.
장면은 바뀌어 사형에 처할 장작더미가 쌓여 있는 화형장이다.
레일라와 나디르가 끌려나올때, 저 멀리 마을에서 불길이 치솟고. 주르가가 “불이야!”라고 소리치며 사람들에게 어서 불을 끄라고 지시한다. 사람들이 불을 끄러 몰려가자 주르가는 자신이 마을에 불을 질렀다고 고백하면서 두 사람을 얽맨 쇠사슬을 풀어주고는 도망가라고 한다. 숨어서 이 얘기를 엿듣고 있던 고승 누라바드가 불을 끄고 돌아온 마을 사람들에게 주르가가 마을에 불을 질렀으며 그 틈을 타 나디르와 레일라를 놓아주었다고 얘기한다. 마을 사람들이 주르가를 화형장으로 끌고 간다.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의 진주조개잡이 공연
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걸맞는 아주 훌륭한 작품으로 관객에게 보답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인 수준을 가지고 있는 작품을 좋은 시설에서 관람할수 있다는것은 너무나 행운이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이제 무대의 끝을 달리고 있다. 10월 6일과 7일에 열리는 가락국기 또한 매우 기대된다.